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제게 남아 있는 기억 중의 하나는

남자아이들은 어깨로 책보를 싸서 (책보자기)대각선으로 두르고 여자아이들은 허리에 두르거나 사각으로 싸서 가슴에 안고 다니던 기억과 함께---남자아이가 여자처럼 여자가 남자아이들처럼 책보를 가지고 다니면 얼레리꼴레리 당했음------ 그렇게 둘러맨 책보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게 보리밭 사이로 달리면 누런 양은도시락과 숫가락 부딪치는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보리에 스치면서 따금거리는 손등의 쓰라림입니다.

지금 다시 나이가 들어서 풍요롭고 누렇게 익는 보리밭을 바라보며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든 곡식이 가을에만 익어 걷을 수 있게 했다면 식량이 귀했던 옛 분들은 살기가 더 어렵고 협겹지 않았을까하는 것입니다.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주께서 사람들을 귀히 여기시고 봄에도 추수하게 하고 가을에도 또 추수하게 하시니 참으로 그 은혜가 기막히고 감사할 때름입니다.

이즈음,  맥추감사절을 앞두고 바라보는 보리밭은 감회가 절로 새롭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