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청북도가 선정한 2003년 우수 마을 홈페이지에서 대상을 차지한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선한농부마을(www.im2u.co.kr)’.
후영순복음교회 부설 작목반인 부농회가 1996년 개설해 운영하기 시작한 이 홈페이지는 지금까지 12만여명이 다녀갔고 한해 거래건수도 1만여건에 이르는 등 전자상거래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1996년 6월 초에 PC통신 천리안으로 전자상거래를 시작한 선한농부마을은 첫해 온라인 판매를 통해 절임배추 500여포기를 겨우 팔았을 정도였지만 7년이 지난 지금은 한해 절임배추의 온라인 판매량만 6만여포기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었다.
취급 품목도 고추와 배추에서 된장·고추장·쌀·벌꿀 등으로 다양해졌다.
홈페이지 운영을 맡고 있는 김경준 목사(40)는 “마을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배추는 밭떼기로 거래하면 포기당 300원을 받기도 힘들었다”면서 “지금은 온라인 거래로 매년 배송비 등의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도 포기당 1,000원을 받을 정도로 농가의 소득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한다.
선한농부마을이 밝히는 전자상거래 성공비결은 ‘좋은 것’을 먹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전자상거래를 시작하면서 친환경농법으로 농산물 생산방식을 바꾸고 게르마늄 배추, 가위질 건조 고추, 음건고추 작두콩 청국장 등 차별화된 품질의 농산물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에서는 이들 농산물의 생산 정보를 ‘농법소개’ ‘마을샘터’ 등의 코너를 통해 상세히 소개해 안전하고 깨끗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 고객들의 신뢰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예약판매’ 방식을 도입한 것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확 3~4개월 전 미리 주문을 하는 예약판매로 고객들은 시장의 가격 변동과 상관없이 싼 가격으로 원하는 날짜에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생산 농업인들도 예약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농산물의 수확과 가공, 포장에 소요되는 시간을 적절히 조절해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선한농부마을은 앞으로 마을 사이트의 성장보다는 개별 농가들이 홈페이지를 가지고 전자상거래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김목사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홈페이지들이 많아지면 온라인 시장에서 믿고 구매하는 고객들도 늘어나 농산물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믿고 전자상거래에 도전하는 농업인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괴산=홍재임〉|선한농부마을 (www.im2u.co.kr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_충북도 우수마을 홈페이지 ‘대상’|‘예악판매’ 방식으로 절임배추를 한창 판매중인 선한농부마을은 요즘 인터넷으로 접수된 주문을 확인해 발송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